미묘하게 덱스터가 연상되는 잔잔한 배경음이 시작부터 울려퍼지고 평이한 (어쩌면 졸린) 프롤로그가 흘러간다. 하지만 지루함을 느끼기보다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패드 상에서 조작하고 개입하게 되는 그 "조작성"에 정신이 팔리게 된다. (정신 차리고 보면 프롤로그는 끝나있다)
물론 "모든 것"과의 인터랙션이 열려있는 것은 아니고, 기존 어드벤쳐처럼 몇몇 사물과의 인터랙션만이 오픈되어 있다. 하지만 그 하나하나를 조작하는 과정이 지극히 충격적이다. (특히 조작 강도에 따라 액션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은 조작계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 노력이 보여서 감탄했다)
본격적으로 어드벤쳐 모드에 들어가면 (특히 대화부분에서) 알아볼 수 있는 선택지가 세분화되어 나타나는데, 플레이어가 실제로 볼 수는 없는 어떤 횟수 제한 / 타임 제한이 있는 모양이다. (아마 이게 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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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레인 : 종이접기 살인마> 라는 제목과 걸맞게, 게임의 흐름은 종이접기 살인마와 그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대충 들은 바로는 총 4개의 시점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고, 각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듯. 첫 번째 시점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프롤로그까지 담당하는) 에단의 시점은,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괴로움, 강박 등을 다루고 있더라.
얼핏보면 니가 범인 같다, 에단...
시간제한 입력부터 어떤 질문/행동 들을 하느냐에 따른 분기 등으로 엔딩 가짓수가 총 20개 정도 된다는 듯. 아마 큰 틀이 변하는 것 서넛과 그 분기 내에서의 소소한 변화들로 구성되어 있을 듯 싶지만, 시점 넷이 유기적으로 얽히고 물린다는 점에서 꽤 기대되는 중. 시간과 행동, 대화 등의 "능동적" 선택이 게임의 진행과 결말에 영향을 준다는 점과, 이러한 부분이 조작감과 능동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랙티브 드라마로서 충분히 멋진 경험을 줄 것 같다.
언차2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의 영화에 필적하는 게임인 듯.
PS. 다만 별칭이 버그레인-_-일 정도로 버그가 좀 심하긴 하더라. 특히 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캐릭터(NPC)의 이벤트와 플레이어의 인터랙티브 액션이 겹치면 그 상태로 게임이 정지해버리는 버그는 좀 치명적인 듯. (하룻밤새 두 번이나 당했다 ㄱ-) 이거 말고도 프리징 버그 등 다양하다던데, 아직 그쪽은 경험해본 영역은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