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알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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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어머니에게 이끌려 어릴 때 봤던 대부분의 우디 알렌 영화는
항상 참 불쾌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날의 한국적 가치관과
우디 알렌 영화의 화두가 충돌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를 먹고(?)
우디 알렌 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내 가치관이 그의 가치관과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과 허구 사이에 비교적 명확한 선을
그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우디 알렌의 영화 자체가 예전
보다 부드러워 진 영향도 있겠지만)
#. 1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고 번역한 번역자는 일단 좀 맞아야
한다. 차라리 한 여름 밤의 꿈이라고 번역하지 그랬니. 우디 알렌 式
사차원 애정 행각과 아름다운 스페인-주로 바르셀로나-의 배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길면서도 짧은 로맨틱하고 코믹한 꿈을 꾼
기분이다.
#. 2
영화 전체보다 현실로 돌아오는 마지막 3분이 크게 와닿는 것은,
상술했던 것처럼 현실과 허구 사이에 선을 긋는 것에 일조하기 때문
일 것이다. 알콩달콩하지만 비정상적인 관계는 지나칠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평점이 10점 만점이라면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하지
만 그것을 지향해서는 안 된다. 지향할 수도 없을 뿐더러.
#. 3
페넬로페 크루즈(마리아 엘레나 役)도, 스칼렛 요한슨(크리스티나
役)도, 느끼하고도 매력적인 남자 하비에르 바르뎀(후안 안토니오
곤잘로 役)도… 전부 최고였다.
아쉽게도 계속해서 현실과 허구에서 고민하던 레베카 홀(빅키 役)은
어딘지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투영하는 듯한 느
낌이 들어서 이성적으로는 좋았지만 감정적으로 거슬렸다.
▶◀ 지못미 레베카 홀. 지못미 빅키.
놓치면 후회한다.
추천도 : ★★★★★ (★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