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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est BATMAN & JOKER EVER.


 - 故 히스 레저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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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영화

 사실 라노베 관련 글은 잘 안 쓰는 편인데,
 이번만은 써야겠다.

 ★★ 경축 로렌스 남자 되다 ★★


 ...그래, 이거라도 어디냐 llllorz 정말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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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에 오가며 얻어 탄 사촌형 차에서 들었던 노래.
 알고보니 꽤 오래된 곡이던데 .. 무척 마음에 들었다.
 찾아보니 노래를 부른 친구는 Clay Aiken. 아메리칸 아이돌(AI)에서 준우승하면서
 데뷔했다던데 .. 찾아보니 AI 역대 가장 성공한 가수라고. 뭐, 들어보니 그럴만하달까.

 시험이 끝나면 음반매장에 한 번 가볼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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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시즌3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의 웹툰을 처음 본 것이 언제였던가. 순정만화의 첫 업데이트가 03년 10월이니,
아마도 04년 어느 날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전에 일쌍다반사는 본 적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솔직한 말로(...) '웹툰치고 그림이 별로네'라는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
다. 한참 보다가 일쌍다반사의 작가와 같다는 걸 알고, 이런 분위기도 괜찮다─ 정도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이때부터 충분히 그 능력을 십분 발휘했던 것 같다. 반쯤 코믹했던 시
작과 달리 순정만화 역시 점차 이쁘게 진행되었고, 살짝 변해가는 분위기와 그 따뜻
함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감동'을 위한 '감동 만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강풀의 만화에는 〈위한〉이라는 의도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많이 느껴져서 거부
감이 조금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뒤로 아파트, 바보, 타이밍 등의 연재를 보면서 매번 감탄했고 즐거웠다. 미심썰
계열에서는 그 반전이라거나 짜임새, 소재에 감탄했고 바보에서는… 뭐랄까, '폼'과
는 100만 광년쯤 먼 그림체와 주인공으로 스토리와 느낌을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다
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순정만화 시즌3이라는 서브타이틀을 달고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순정만
화(시즌1) 이후로 처음으로 연재를 기다리지 않았던 작품이다. 사실 예고편과 1화를
보고 '노인'이라는 소재를 접했을 때, '지나치게 감동 추구적'인 것은 아닌가, '지나
치게 순정만화'라는 이름에 얽매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다른 웹툰에 대한 이야기(마리 누나랑 낢이 사는 이야기 얘기-_-;)를
하다가 우연히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그때 그 만화는 어떻게 되었을라나' 하고.
바로 찾아보았고, 쉼없이 읽어내렸다.

 감동을 위한 전개이자 내용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의도를 알면서도 읽는
내내 눈시울이 조금씩 계속해서 흐려지는 것은, 코 끝이 찡한 느낌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지망생으로서, 영역은 조금 다르지만 강풀의 웹툰들은 참 배울 점이 많다. (많지만
배우지 못한다는 점은 문제지만 ㄱ-) 거창하고, 조금은꽤 헛된 '폼'에 사로잡히는
나와 달리 강풀의 만화는 항상 '소박하고' '자잘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느낌이다.




 아아. 감탄이 나오면서도, 새삼 의욕에 불타면서도,
 동시에 좌절스러운 이 기분도 오래간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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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

 아름다운 배경. 고요하게 흘러가는 정적인 영상.
 흩어지는 바탕 속에서 느껴지는 닿지 않는 거리감.
 엇갈림과 멀어짐, 닿을 수 없는 이상에의 갈구.
 현실적인 마지막.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마음에 들었다.

 ★★★★★


 관련 포스트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아련함은,
 반복적이면서도 매번 아릿한 감동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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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는 강물처럼.

 원스(Once)에서는 모든 것이 강물처럼 흐른다. 스토리도, 음악도, 사랑도, 시간도. 잔잔하게, 때로는 조금은 격정적으로. 하지만 결코 정해진 순방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도록.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반전도, 급박한 상황전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천천히 흐를 뿐.


 # 음악도 강물처럼.

 영화 내내 듣게 되는 음악 역시, 자연스럽게 또한 잔잔하게 흐른다. 감정적으로 조금 업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정도로 격해지는 정도. 말 그대로 적절하다. 적절하게 흐른다. 천천히, 그리고 적절하게. 또한 아름답게.


 # 영화는 흐를 뿐이다.

 영화는 특별히 무엇인가를 전하지 않는다. 흘러간 강물은 그저 흘러갔을 뿐이다.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영화는 그저 담담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위에 담담하게 흘러가는 음악을 얹고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뿐이다. 이 영화는 그저 그것만으로 충분한 영화다. 이런 영화에 무엇인가 확실한 이벤트나 반전이 없다고 심심하고 재미없다는 평을 하는 것은, 틀림없이 어처구니 없는 바보짓이리라.



 추천도 :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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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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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그들은 오름에 관통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조금 덜 쓰되 더
나은 글을 쓰려고 들 것이다.'
 스마이크는 나를 이해한다는 듯이 쳐다봤다.
 '문제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많은 돈 말이다!─흠 없는 훌륭한 문학은
필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것, 덤핑 책, 파본, 대량 서적들
이란 말이다. 많이, 점점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점점 더 두꺼우면서도
내용은 별것 없는 책들 말이다. 중요한 건 잘 팔리는 종이지 그 위에 쓰여
있는 말들이 아니거든.'
 (후략)

  - 〈꿈꾸는 책들의 도시〉 발터 뫼르스




 산 것은 꽤 전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조금 늦게 읽은 감이 있
다. 최초로 발견한 것은 회사 도서자료실 구석에서였고, 내용을 보기도 전
에 그 제목만으로 나를 유혹한 책이다. 제목만으로는 그 내용을 쉽게 상상
할 수 없었고, 책을 산 후 읽은 첫 페이지는 조금 불편했다. 내용과 상관
없이 그다지 좋아하는 서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과 전개의 흐름은 .. 굳이 비교하자면 톨킨의 〈호빗〉과 비슷
하다. 대부분 동의할 수 없겠지만 .. 외국 환상문학 특유의 '느낌'이랄까,
그런 것의 대표로 내가 떠올리는 것이 아무래도 호빗이기 때문이다. 뭐,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내용적으로는 평이하다. 단지 수많은 책들, 넘치고 쌓이고 지하를 메워버
릴 정도의 책들. 그런 묘사는 읽는 내내 나를 매혹시켰다. 그것만큼은 부
정할 수 없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책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특별히 와닿는 부분 같은 것은 별로 없었지만 .. 위에 적어놓은 구절만큼
은 소름이 끼쳤다. 소름이 끼쳤다기보다는 가슴이 아팠다. 안타까웠다. 문
학과 상업성, 문학과 돈, 작가와 출판업자. ...어쩐지 조금 답답해져왔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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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장님 나라에서는 애꾸가 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대, 어디 이 책을 읽고 그렇게 말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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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미리니름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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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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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ビレ)

 방영 : 06년도 4분기 (총 11화)
 원작 : 니노미야 토모코
 주연 : 우에노 쥬리(노다 메구미 役), 타마키 히로시(치아키 신이치 役) 등



 (Min군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대강 알겠지만) TV를 거의 보지 않는 만큼, 당연하게도 드라마 역시 거의 보지 않는다. 한국드라마는 물론이며 미국이나 일본 등지의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나 일본드라마의 경우는 일본영화 몇 편을 보며 얻은 결론─한국/일본 영상 간의, '큰 흐름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쩐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미묘한' 어색함─ 때문에 약간은 선입견 마저 갖고 있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다는 것 역시, 보지도 않고 내용이 '가벼워질 것이다'는 선입견을 갖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조금 가벼운 듯한 느낌까지 드는 연출과 일부 小플롯은 약간 거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단점은 정말로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런 희극적 요소에서 풋, 하고 웃어버리게 되는 점을 볼 때, 이런 부분은 단점이지만 동시에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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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부분은 확실히 부담스럽다. (...)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는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의 별명이다. 칸타빌레(cantabile)는 실재하는 음악 용어로 칸토(canto : 노래)를 형용사화한 말로 '노래하듯이'라는 뜻이다. 얼핏 제목을 보면 이야기의 주흐름은 노다메의 시점, 노다메의 주인공적인 성향을 드러낼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보게되면 주가 되는 시점은 노다메가 아니라 남자주인공 치아키다. 하지만 치아키의 시점이기 때문에 비로소, 제목 〈노다메 칸타빌레〉는 의미를 갖는다. 노다메는 작품 전체를 꿰뚫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존재한다. 전환점이자 벽이자 장애물이자 조력자. 수많은 역할을 동시에 맡으며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는 원동력을 부여한다.



 스토리적인 면에서 보자면 일견 식상하다. 정형화된 느낌이랄까. 비운(?)의 천재─역경을 뛰어넘어 미래를 개척하다, 라고 요약하면 조금 심할까? 하지만 그런 플롯을 뒤집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로 지나칠 정도로 개성적인 〈노다메〉의 힘이다. 플롯만 뽑아서 보자면 뻔해보이는 내용이, 한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으로 인해 흥미로운 내용으로 변하는 것이다. 일본계 작품들 전반에 깔려있는(전부는 아니지만) 캐릭터 매력(Character Attractivity)을 충분히 활용한 예라고 하겠다.

 또한 그런 이런 주요 캐릭터이자 상징인 〈노다메〉는, 우에노 쥬리라는 딱 알맞은 연기자를 통해 더욱 그 매력을 증폭한다. 원작의 이미지와 100%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일치하는 연기는 이미 원작을 읽은 이에게는 그야말로 절묘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 (연기 자체의 호/불호가 아니라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이 드라마의 장점은 이런 점들인데, 대부분의 캐스팅이 원작 캐릭터 이미지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점이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그 각자의 개성을 갖고 등장하면서도, 그 각자의 개성 자체가 다음 이야기에 대한 복선(이라는 표현은 조금 어울리지 않지만)이 되고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성적이며 사랑스러운 이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엮이고,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의 집단이라는 이름 하에 결속했을 때, 보는 이는 환호한다.



 코믹스 원작으로서도 수작에 근접한 이 작품은, 드라마化로 그 매력을 더욱 강하게 발산한다. (여기서의 드라마化는 '영상화+일본식 드라마화'라는 의미) 한국과 달리 일본은 소재의 폭이 넓다. 드문드문 두각을 보이는 음악과 관련된 작품들(스윙걸즈, 노다메 칸타빌레 등)이나, 전혀 얘깃거리가 될 것 같지 않은 남자수영부의 얘기를 다루는 작품(워터보이즈) 등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독특한 소재가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한 가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음악이란 그 등장 이후부터 무엇인가를 전하는 데 강력한 수단 중의 하나다. 청각을 자극하고, 그 자극된 청각이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다. 어떤 작품에서 '이 부분에서는 감동해! 감동해!' 하는 식으로 감정몰입(흐름)을 강요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런 강요(?)를 싫어할 수 없었다. 배우의 연기, 스토리의 흐름과 같은 일반적인 수단이 아닌, 배경이자 소재이자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의 힘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 이후 감동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노다메, 마지막 화에서 연주가 끝나갈수록 붉어지는 치아키의 눈시울. 그런 일부 '억지 유도적인' 부분에서조차 동조하게되는 것은, 틀림없이 마음에 울려퍼지는 음악의 힘이 아닐까.

 그렇게 이 드라마는 원작 코믹스가 갖고 있던 한계─음악을 다루는 작품임에도 그것을 들려줄 수 없다는─를 무시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는 만큼 그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원작 단계부터 플롯과 밀접하게 연결된 음악들은, 그 음악을 모르던 이들에게는 단지 '아 또 뭔가 음악이군'이라는 느낌 외에는 주지 못했던 원작을 뛰어넘어 그 음악을 생생히 들려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지루하다는 통념을 가진 클래식을 다루고 있지만, 드라마는 그런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작품의 흐름과 밀접하게 이어지는 선곡 덕분에 양쪽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어 한층 더 완성도를 높여준다. 본래부터 클래식을 좋아하던 이부터, 그다지 흥미가 없던 이들까지. 틀림없이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적이기에', '어쩐지 격식있을 것 같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클래식이라는 소재를, 일본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으로 그려낸 원작과, 그런 원작을 충실히 재현/뛰어넘어 화면에 담아낸 제작진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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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실황중계를 보는 것 같은 연출.
음악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에서, 실제로 들려주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어떻게 얻겠는가.


 잘 연출된 공연이 끝날 때마다 미르히/미네의 아버지/사쿠마/ 등의 수많은 인물들은 외친다. 〃브라보!〃 그리고 보는 이들도 외친다. 〃브라보!〃 이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며, 동시에 음악의 마지막을 확실히 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다. 드라마는 끝났다. 하지만 그 마지막, Lesson 11의 끝에 우리는 절로 외친다. 〃브라보!〃

 그렇다.

〃자、노래하자. 즐거운 음악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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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의 영문판, Norwegian Wood를 읽고 있다.
이번에 아버지가 잠시 한국에 들어오시면서 가져다주신 책이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나는, 그중에서도 상실의 시대를 특히나 더 좋아해서 이미 국내판은 열 번도 더 읽었고, 그래서 사실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뭐랄까, 영어공부하는 겸─이라는 느낌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스무 페이지 정도 읽었을 뿐인데, 너무 얕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같은 의미를 담고 있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른 것처럼, 똑같은 소설도 언어가 바뀌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척이나 다른 느낌을 준다. (물론 그 본질은 같다) 3, 400 페이지 정도는 너무도 손쉽게 슥슥 읽어버리는 국내판과 달리, 한문장한문장 또박또박 읽어가야하는 영문판이기 때문일까.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내용이 새삼 진하게 읽힌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서, 그 묘사와 감정 흐름이 진하게 와 닿는다.

마치,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처음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좋은 느낌.

전부 다 읽는데 과연 얼마나 걸릴까. 하지만 읽는 내내 제법 즐거울 것 같다.
능력이 닿는다면 일어 원문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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