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ntasm/Everquest II'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5/07/31 아디오스, 노라쓰.
  2. 2005/06/02 만렙증후군과 금단현상;;
  3. 2005/05/14 EQ2, 현실과 환상의 경계.
오랜 시간 가지 못했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땅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가지 못할 것이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을 땅이 있습니다.






그리운 대지.
잊을 수 없는 땅.
추억이 잠든 그곳.

그 땅을 다시 밟을 날은, 언제일까.



……


너는 나를 잊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너를 잊지 않았다.
여태까지도 잊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힘차게 달릴때에도, 지쳐 쓰러질때에도……
항상 나를 받쳐주었던 너를, 나는 아마 영원토록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에 너를 다시 만나는 그날,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해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을터이니.


언젠가 너를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Adiós.


Written by Erebos Shadowmist。

Posted by Min。


이상하게도 온라인 게임을 할 때, 나는 만렙을 찍는 경우가 드물다. 아니, 없다. 초창기(?) 텍스트 머드에서부터 꽤 많은 온라인 게임을 해왔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만렙을 찍은 경우가 없다. 거의 만렙에 가깝게 플레이 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항상 주춤거리다가 그만둬버린다.
한창 게임을 하다가 마지막 부분에 지쳐버린다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짐승짓에 지쳐서 그만둔 것도 있었고, RL 사정상 그만둔 적도 있었다. 그저 나도 모르게 한순간에 재미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이유야 어떻든, 항상 나는 그 끝을 보지 못하고 관두곤 했었다. (단지 끈기가 없는 건가;)

EQ2를 시작한 것이 1월. 그리고 지금 시간은 여름이 다가오는 6월이다. 달 수로 6 개월, 실제로 5 개월 째. 짐승의 궁극(...)인 나로서는 꽤나 오래 플레이해왔다. 퀘스트 위주로 플레이하다보니 아무래도 평상시보다는 덜 짐승이 된 탓도 있고, 다같이 즐기는 편이 좋았기에 조금 천천히 했다-는 느낌도 약간은 있다.
수많은 퀘스트를 하는 것도 즐거웠고, 낄낄거리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즐거웠다. 작은 삽질에서부터 큰 삽질까지, 머리를 부여잡고 절규하기도 했지만 다 즐거웠다.
이제 거의 만렙을 바라보고 있고, 여태까지의 플레이 패턴이라면 7월이 되기 전에 만렙을 찍을 것은 확실해 보였다.

만렙이 다가오기 때문일까?
지난 사흘 정도, 잠시 지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_-a) 플레이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접속한 상태로도 어쩐지 맥이 풀려 있었다. 짐승짓(...)에도 지치고, 어떤 의미로는 만렙이 되는 것이 싫었다. (...) RL 사정이 머리가 아픈 것도 이유고, 감정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머리도 혼란스럽고. 그래서 막말로 한 한달 정도 쉬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평소와 달리 접어버리지 않고 쉬겠다라는 생각을 한 이유는 EQ2가, 그리고 ZH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리라)
지난 사흘 정도는 마음이 지쳤던 탓인지 게임에 대한 금단 현상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그 직전 일주일 정도 내가 했던 일들을 돌이켜보니 그 약간의 금단 현상마저 희미해져버렸다. (말타고 걸어다니면서 노라쓰 전역을 돌아다녔다;)

이제 잠시 쉬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만렙이 저 앞에 보이기는 하지만, 1차 고지(?)가 저 앞에 보이기는 하지만…… 보인다고 해서 쉬지 말란 법은 없지 않나? 목표가 보이는 지점에서 쉬어가며 바람 쐬는 것도 좋지 않겠어?
이런 생각들을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어젯밤, ZH에서 독자적으로 CH 레이드를 쓸고왔다는 ZH늬우스(...)를 읽었다.
일거에 고민을 날려주신, 그런 글이 올라왔다.
그 소식을 들으며 느낀 감정은 "우앗, 나 빼놓고오!" 였다. 물론 내가 빠진 것이지만, 동참하지 못했다는 게 상당히 아쉬웠다. 억울했다. (...) 갑자기 EQ가 하고 싶어졌다. (;;)


만렙을 노리고 걷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지난 며칠동안 고민했던 것은, 내 앞에 놓인 선택이 만렙을 향해 달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목표(인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가 코앞에 보이고 있으니, 저길 향해 가야해! 라는 압박감이 나도 모르게 날 짓누르고 있었나보다.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여태까지도 즐겨왔지만) 되는 것이었다. 그게 해답이었다. =)





그래서, 한달간의 휴식같은 건 집어치우고, 다시 노라쓰로 돌아간다. (...)
Posted by Min。
- EQ2를 플레이 하는 것은, 환상 속을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 RP.

길드 내 그룹이 아닌 경우(즉 외국인과 그룹하는 경우)에는, 나는 최대한 RP를 해보려고 노력한다.
짧은 영어지만, 그리고 EQ2 세계관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RP를 해보려고 노력한다. Role Play, 역할 연기. 그것이 내가 와우를 접고 EQ2를 시작해볼 마음을 먹게 한 원인이며, 아직은 멀지만 가장 바라는 플레이 방식이다. 제대로 하지는 못하지만, 그 어설픈 시도 자체가 내게 만족감을 준다. 그 시도 자체가, 나 자신을 환상 속으로 더욱 깊게 나아가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길드는 나에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도 현실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준다는 느낌이랄까.


#. Erebos Shadowmist, Swashbuckler on Norrath.

나는 환상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환상은 언제나 환상일 수 밖에 없다.
그 환상을 조금이나마 투영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나에게는 게임이다. 그래서 나는 게임 속에서, 저런 이름을 달고, 저런 직업을 가진 게임 속의 를, 실제로 그 안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즐기는 것으로, 작지만 커다란 환상을 즐긴다.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할 때,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쩐지 힘이 없을 때,
나는 게임 속의 를 성장시킨다. 영웅은 될 수 없을지언정, 허약한 이로 남지 않고자 하는 마음으로 를 성장시킨다. 현실의 막힘을, 환상 속에서나마 대신 해결한다-라는 느낌이랄까.
바로 며칠 전의 일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답답한 마음에,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불가능했다. 답답한 마음이 커져만 가고, 나를 가둔(가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내 방이, 그 공간이 답답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났다.

언제나 얼어있는 Everfrost, 그리고 용암이 끝없이 흐르는 Lavastorm.
비록 현실의 여행은 아니었지만, 환상 속에서나마 여행을 즐겨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 여행에서 나는 에버프로스트의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만났고, 라바스톰의 펄펄 끓는 용암을 만났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것들을 만나서……였을까. 그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 지난 세 달 정도. 나는 환상 속에서 살아왔다.

사실은 현실에 여유가 없을수록,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수록 환상에 몰두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저 현실에서 달아나고 싶은 것, 그 뿐이라고 지적한다면, 아니라고 반박할 수 없다.
환상은, 즐거운 것이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는 하나의 꿈과도 같은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삶이 무기력한 느낌이 들 때에는. =_=;) 하지만, 지금의 나는 현실을 벗어나는 도피의 수단으로 그것을 악용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환상이 필요한 법"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다. 나무님의 블로그 소개글에서 퍼왔다; 무단 도용……인걸까요?;) 갑갑한 현실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일탈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약간"인 것이다. 현실은, 견디기 힘든 것일지라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즐거운 환상 속에서 살아왔고, 즐거운 판타지의 세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 좀더 살아가고 싶지만……,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Posted by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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