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포스팅이 너무 없어서, 예전에 썼던 습작 하나로 땜빵. 예전 시드에서 단편 공모할 때 하룻밤 꼬박 써서 출품해봤었는데, 결과는 당연히(笑) 떨어졌지요. 그 이후에 첨삭을 좀 받았기에 수정할까-도 생각해봤었지만 그냥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냥 과거의 기록 삼아서. 결정적으로 귀찮아요.

라노베 풍으로 써보겠다고 썼던 문투가, 지금 보니 오글거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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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여왕이라는 라일락이 한가득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계절은 봄
보다는 여름에 가까웠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에 일말의 불쾌감조
차 느껴질 정도의, 급격하게 찾아온 더위였다. 이 계절의 이름을 뭐라
고 붙이면 좋을까. 초여름이라는 식상한 표현은 아쉽다. 봄을 죽인 때 
아닌 여름이라고 부르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하지만 그런 건 이 이야기에서 사소한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심각
한 내용이다.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조심스러워질 정도로. 물론 모든 
글은 시작하기 어렵다. 첫 한 문장을 쓰기까지 십 년이 걸렸다는 소설
가도 있다. 그만큼 첫 문장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이야기가 가진 무
게가 짓눌려버릴 정도라는 것도 문제다. 어쩌면 십 년을 고민해도 부족
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참을성 없는 내게 십 년은 너무 길다. 십 
분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결정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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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가득 정리해버린 책들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쓰고 싶다.
헤비레인 엔딩 크레딧이 흐르는 동안 생각했다. 쓰고 싶다.
책상 위에 흩어져있던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쓰고 싶다.
야경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다 생각했다. 쓰고 싶다.

사실 뭘 쓰든, 끝까지 쓸 수 있을 상태는 아니다. 그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뭐라도 토해내지 않으면 답답함이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괴롭다. 빌어먹을.




그래서 썼습니다. 아주 짧게. 서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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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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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쉬었더니 갑자기 급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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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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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셋.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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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우울한 글이
 더 우울한 글이 될까봐 최대한 조심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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