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심히 하고 있는 웹게임이 하나 있다.
본래 웹게임은 취향이 아니라서 그닥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예외.


웹게임 인랑(http://werewolf.co.kr)


기본은 타뷸라의 늑대나 마피아와 비슷하다. 이걸 제로보드 기반의 온라인 웹게임으로 옮겨놓은 것. 마을의 진행은 24시간이 하루고, 타뷸라나 마피아처럼 마을사람(백)과 인랑(흑)이 대립한다. 이들이 하루 동안 20개의 일반 로그 / 10개의 메모 로그 / 40개의 비밀 로그 / 1개의 초능 로그를 써서 대화/추리를 하는 형식이다. 모두에게 공개되는 건 20개의 일반 로그뿐. 메모 로그는 개인용이고, 비밀 로그는 인랑 측이 서로 대화하기 위한 것이며, 초능 로그는 초능력자(프리메이슨)끼리 하루에 1회 교신할 수 있는 로그다.

원래부터 마피아나 타뷸라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오프라인에서도 사람 수 좀 많으면 항상 하자고 얘기를 꺼내는 편인데, 이게 온라인 상에.. 게다가 24시간이라는 꽤 긴 시간을 하루로 잡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의아했다. 즉각적인 반응도 아니고 하루가 너무 긴데 과연 재미가 있을까? 같은 느낌.

근데 막상 해보면, 오프라인에서의 그것과는 또 전혀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오프라인에서처럼 서로 의심하고 추리하는 기본 맥락은 같지만, '로그'라는 형태로 자신의 발언이 전부 남고.. 24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하루로 추리하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추리와 머리싸움이 벌어지는데, 이 부분에 맛들리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덤으로 그래서 생각보다 꽤 코어한 게임이다)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흘간 22시~02시 사이에 출석을 해야한다. 돌연(1일간 발언 로그가 없는 경우)이나 스텔스(활동을 별로 하지 않고 간신히 생존만 하는 경우) 등에 대한 보험으로, 이런 불성실한 플레이는 함께 즐기는 나머지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게임(마을)이 보통 4-8일간 계속되는 만큼, 성실도는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다.


음. 솔직히 정말 재미있긴 한데 .. 함부로 추천하기엔 좀 그렇다. 꽤 코어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게임 자체가 '숨어있는 의심자'를 찾아야하므로 게임 중에는 서로를 격렬하게 공격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엔 감정 싸움도 생긴다. 즉 자칫하면 의심 받고 내 마음에 스크래치ㅠㅠ 하고 적응 못하고 떠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진입장벽이 이브 온라인 같은 게임이다. 적응하기 어렵긴 한데, 적응할 수만 있으면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장기생존형 게임이랄까. (물론 이브와는 전-_-혀 다른 게임이다)


실제로 플레이한 건 이제 약 한달 반 정도. 마을은 6개 완료했고, 7개째를 간간히 뛰고 있다. 혹시라도 해볼 마음이 있는 분은, 출석 후 바로 게임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과거 게임 기록을 복기(바둑이나 장기의 그 복기를 말한다)하면서 게임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최소 하나. 많을수록 좋다. 많이 읽고 시작해도 삽질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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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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